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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들러 연필깎이 사용후기

category 후기/필기구 로망 2017. 4. 25. 16:18

안녕하세요 아텀입니다. 오늘의 사용 후기는 스테들러 연필깍이 입니다. 저는 국딩시절 연필로 글씨를 쓰는 것을 유난히 싫어했습니다. 굳이 연필을 깍지 않아도 늘 잉크가 잘 나오는 볼펜이 더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연필은 그저 연필 따먹기 게임의 화폐수단과 연필 싸움의 도구일 뿐 저에게 연필은 그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연필을 무시한 탓인지 제 글씨는 성인이 된 지금도 삐뚤빼뚤 내 멋대로 갈겨쓰는 지렁이 흘림체 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tv 프로그램에서 사진작가 김중만 씨가 노트에 연필로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그분의 글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듯이 그분의 글씨도 저처럼 악필로 보였지만 연필로 쓰는 지렁이 흘림체가 별다른 이유 없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4b연필을 둘러보다가 스테들러 연필깎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술용 4b연필을 연필깎이에 대충 슥슥 돌려서 노트에 메모하는 독특한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스테들러 연필깎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들러 연필깎이 정면 모습입니다. 이 녀석은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연필깎이 잔해물이 비치는 투명한 플라스틱과 비치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의 색 조합이 제법 예쁩니다, 정면에 보이는 PRESS 글씨 위에 플라스틱 버튼을 엄지로 누른 상태로 뚜껑을 잡아당기면 연필깎이 칼날과 연필깎이 잔해물을 보관하는 통으로 분리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을 오픈하면 연필을 넣어서 돌려 깎을 수 있는 구멍이 보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투명한 플라스틱 연필 구멍 덮개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별다른 힘을 주지 않고 연필 구멍 덮개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정이 되는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면 제품을 사용하면서 좀 더 완벽한 손맛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필을 깎고 남은 잔해물들이 연필깎이에 가득 채워 질 때까지 버리지 않고 놔둡니다. 연필을 깎을 때마다 연필 구멍에 코를 가까이 대고 가끔씩 연필 냄새를 맡는 악취미도 생겼습니다. 연필깎이 속에 모아둔 연필심과 연필 잔해물들의 냄새가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그락 사그락 연필을 돌려 깎을 때마다 나는 소리와 손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연필을 깎을 때 연필심의 모양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연필심 모양을 조절해주는 버튼은 없지만 손에 걸리는 촉감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연필이 더 이상 깎이는 느낌이 나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돌리면 아주 뾰족하게 깎이고 3-4번 정도만 돌려주면 너무 뾰족하지도 너무 뭉툭하지도 않은 적당한 연필심을 만들수 있습니다. 연필을 깎을 때 손끝에 전해지는 손맛과 은은한 연필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스테들러 연필깎이 사용 후기였습니다.

 

이 사용기는 내 돈 주고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후에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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